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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de Toulouse-Lautrec, Femme de maison blonde, 1894, 68 X 48.5cm, Huile sur carton>

19세기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기존의 전통적인 가치에 대한 부정과 거부가 주를 이루었다.
회화에서도 마찬가지로 화가들은 숭고하고 고귀한 이미지보다는 일상의 현실, 더 나아가 그 현실 속의 야릇한 매력을 화폭에 옮기려 했다.
밤의 산책자라 불리는 툴루즈-로트렉은 카페와 대중 무도회 그리고 카바레 등, 속세에 대한 호기심을 즐겨 표현했다.
이 '사창가의 여인'도 그러한 호기심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의무 검진을 받기 위해 치마를 걷어올린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창부를 담고 있다.
1894년 경에 그려진 이 작품은 1890년 대 작가의 스케치 유화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툴루즈-로트렉은 모델을 아름답게 그리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마치 후광을 두른 듯 농익은 색의 굵은 선이 윤곽을 감싸고 있는 상체와 가늘고 진한 선으로 윤곽이 또렷하게 강조된 하체가 묘한 대조를 이루어, 육중한 순백색의 살을 더욱 육감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기계적으로 표현된 눈, 두 줄의 빨간 선으로 간략히 처리된 입술, 근육 부위를 제외하고는 온통 펑펑하고 물렁한 살, 무겁고 둔탁한 엉덩이와 허벅지, 안쪽으로 흰 종아리, 바닥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다리...
이렇게 툴루즈-로트렉은 항상 아름다울 수많은 없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혹은 아이러니로 재현했다.

Posted by DanielKang Trackback 0 :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