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ouard Manet, Clair de lune sur leport de Boulogne, 1869, 92x101cm, Huile sur toile>

<Edouard Manet, Clair de lune sur leport de Boulogne, 1869, 92x101cm, Huile sur toile>


'불로뉴 항의 달빛'은 달빛 아래 항구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그림 왼쪽 위에 밝은 만월이 몇 조각의 엷은 구름 속에서 빛나고 있어 범선에서 나오는 연기가 보일 정도로 밤은 밝기만 하다.
이 그림은 아틀리에에서 그린 것이 아니라 불로뉴 항의 한 호텔 방에서 밤 풍경을 보면서 직접 그린 것이다.
밤의 풍경을 그린다는 것은 사물의 세부를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가로서는 한의 모험이었고, 마네는 이 모험을 통해 빛과 어둠의 미학에 도달했다.
이미 인상파의 중요한 특징인 과감하게 생략된 데생과 미완성의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화가가 달밤에 추구했던 것은 형태도 양감도 또 원근법도 아닌 달빛이 자아내는 분위기의 효과였던 것이다.
그림이 그려진 것은 불로뉴 항에 머물고 있던 1869년 여름이었고, 이로부터 5년 후 제 1회 '인상파전'이 열린다.
그 사이 일어난 보불 전쟁과 파리 코뮌을 염두에 둔다면 1869년과 제 1회 '인상파전'이 열린 1874년은 사실은 같은 해로 보아도 무방하다.
마네의 이 그림은 인상주의의 가장 직접적인 선구자로 간주될 수 있는 작품인 것이다.
실제로 단 한번도 '인상파전'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았던 마네지만 달빛의 효과를 묘사한 이 그림은 인상주의라는 용어를 새로 탄생시킨 모네의 유명한 작품 '인상, 떠오르는 태양'의 전체적인 화법과 유사한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항구와 배를 그렸다는 주제상의 유사성은 물론이려니와 과감하게 생략된 데생과 디테일, 개개의 사물들로부터 깊이를 제거하면서 색의 대비로까지 이어지는 빛과 음영의 대비 그리고 무엇보다 순간적인 느낌을 포착하려는 의지 등을 두 그림은 공유하고 있다.


Posted by DanielKang Trackback 0 :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