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입사 면접 문제 하나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주워 들은 문제 하나 입니다.

어떤 사람이 8원으로 닭을 1마리 구입해서 일단 9원으로 팔았습니다만, 이걸 10원으로 되사서 다시 11원으로 팔았습니다.
이 사람은 얼마를 벌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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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으시면서 들으시라고 노래도 한곡 넣어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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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이거라고 합니다.

1. 2원을 벌었다고 대답한 사람
- 논리적이며 수학적으로 상식적이라면 맞는 생각. 하지만 이런 판단은 소비자와 투자가에게 적합하지만 BMW에서는 불채용.

2. ±0으로 대답한 사람이나 3원을 벌었다고 대답한 사람
- 주관적으로 세세한 점을 간과하고 있어 불채용.

3. 38원 혹은 4마리라고 대답한 사람
- 학자 혹은 공무원에 적합하지만, 민간기업에는 어울리지 않음. 불채용.

4. 1원 이득이라고 대답한 사람
- 경영 코스트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 보결 채용.

5. -2원 또는 그것 이하의 손해라고 대답한 사람
- 우선적으로 채용. 면접 시험 성공.
(8원으로 구매한 것을 11원에 팔 수 있어 한 번의 거래로 3원을 벌 수 있었을 테지만, 몇 번이나 매매를 했는데도 마지막 거래에서는 1원밖에 돈을 벌 수 없었다. 따라서 2원 이하의 손해.)



근데 정말 저게 답이 될 수 있을까요?
문제는 아주 심플한데 답이 어찌 저렇게 나올 수 있나요?
보통 거래라는 것이 물건을 사고 다시 되팔 때 바로 거래가 되지 않습니다.
구입 후 판매까지 시간이 소요되고 또 문제에서처럼 8원짜리 재화가 11원이 되는 시점까지 시간은 더 많이 소요가 되어야겠지요.
만약 첫번째와 두번째 거래는 금방 성사가 되었는데 두 거래 사이의 시간 차이가 크다면 과연 한번에 3원의 이득을 올리는 것이 더 이익일까요?
머리에 총맞지 않고서야 자신이 금방 9원에 판 닭을 바로 10원 주고 다시 살리가 없으니깐요.
당장 닭 사료도 먹여야하며 잠깐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그냥 끈으로 적당히 묶어 두어도 될 것을 장기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 닭장이라도 하나 만들어서 보관해야 할테니깐요.

또 첫번째 거래와 두번째 거래가 시간 차이는 나지 않지만 서로 다른 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진 생각해봐야합니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각각 같은 시장에서 닭을 구입하고 팔았지만 두번의 거래가 이루어진 시장이 서로 떨어져 있는 시장이라면 첫번째 시장에서 구입한 닭을 가지고 두번째 시장까지 갈 경우 운송비도 포함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 혼자 몸만 이동하는 것과 닭을 함께 들고 이동하는 것의 운송비를 같게 책정하는게 오히려 비합리적이니깐요.
그리고 두 시장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운송비가 커지게 됩니다.
같은 닭인데 어떻게 이런 가정이 나오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처음 구입했던 사람이 이익을 보려고 다른 곳에 왔지만 정보의 부족으로 구매자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운송료까지 포함 약간의 손해를 보고 되팔 수도 있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요.
어차피 문제에서는 아무런 제한 사항도 주어지지 않았으니깐요.

여기에 처음 자본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본인지 혹은 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은 자본인지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만약 대출을 받은 자본이라면 첫 거래로 1원의 이익을 얻고 약간의 이자를 포함해 대출을 갚고 또 10원의 대출을 통해 1원의 이익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을 수 있지만 한번에 거래를 한다면 대출 기간이 늘어나기에 이자 또한 그에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즉 그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한번에 거래를 하는 것 보다 두번에 나누어서 하는 거래가 오히려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본인이 가지고 있던 자본이라 하더라도 중간에 자본이 묶이지 않았기에 다른 활동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즉 기회비용이라는 측면에서 그 금액으로 그 시간에 1원 이상의 이익을 올릴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한번의 거래로 3원의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할지라도 두번의 거래를 하는 것이 당연히 좋겠지요.

이런 모습은 실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의류의 경우 계절이 끝날 때 쯤이면 시즌오프란 이름으로 큰 폭의 할인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옷과 같이 그 계절이 아니면 입기 힘든 옷은 그 폭이 더 크게 마련이지요.
저 위의 답과 같은 논리라면 그냥 놔두고 다음 계절에 팔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도 각 상점에서는 봄이 되기 전에 재고 처리를 하려고 세일을 통해 물건을 팝니다.
다음 겨울에 그 옷들을 팔려면 그때까지 보관을 해야할 창고도 있어야 하고 옷이 상하지 않게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하지요.
여기에 자금이 재고에 묶여 또 다른 생산활동도 할 수 없고요.
그런고로 계절의 막바지에는 손해보고 판다면서 세일을 합니다.
물론 여기에서의 손해는 당연히 정상이익을 포함한 제품의 가격에서 손해를 말하는 것이고요.

여기에 금전적인 이익은 아니나 장사의 신용도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보통 물건을 구매하고자 할 때 금액이 커질수록 판매자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거래를 하게 됩니다.
오픈마켓에 가도 판매자의 신용도가 존재하고 중고로 물품을 거래할 때도 그 사이트에서 그 사람이 얼마나 자주 거래를 하는지를 가지고 평가를 하게 마련입니다.
저렴한 물건이라면 모를까나 큰 금액의 거래를 할 때에는 이런 신용도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우도 많고요.
따라서 위 문제에서도 저 사람은 두번의 거래를 함으로 한번의 거래를 한 사람보다 거래에 있어 신용도가 조금 더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저 문제가 실제 BMW 면접 문제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앞뒤 아무런 조건 없이 저렇게 문제를 낼리도 없고요 혹 진짜 저 문제가 BMW 면접 문제라면 그 면접관을 짤라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생각하는 이 문제의 답은 문제가 심플한 만큼 답도 심플하게 첫번째 거래에서 1원 이익, 두번째 거래에서 1원 이익 그래서 총 2원의 이익을 얻었다가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말도 안되는 답을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조금 더 조건을 제시 해야겠지요.


Posted by DanielKang Trackback 0 :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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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iamdevivre.tistory.com BlogIcon 롤링패밀리 2011.12.02 09:20 신고

    ㅋㅋ 전 3원. 8원 자본에서 시작해서 11원 자본 늘었고 결국 3원;
    겜상에서 장사하다보면 음...그냥 빨리 팔고 사냥하는게 좋아서 저런거 따지지는 않죠.
    물론, 말씀처럼 문제가 좀 광범위해서 시간 소요등이 없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