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직장 복귀,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일단 이 이야기는 제 친구 와이프의 이야기입니다.
그 친구랑은 워낙 친한 사이라 친구 집에서도 같이 술도 자주 마시고 그런지라 친구 와이프하고도 많이 친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근데 이 친구 와이프가 요즘 직장에 복귀하는 문제로 고민이 많은가 봅니다.
아직 결혼도 안 한 저에게도 이런 저런 상담을 하는 것으로 보니 말이죠.


일단 친구네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친구는 결혼 후 처음부터 분가할 생각은 하지 않았고 아들인 자기가 부모님 모셔야 한다며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모님의 재산이 꽤 많습니다.
부모님 뿐만 아니라 친구 명의로 된 재산만 따져도 어떤 기준으로 들이대던 대한민국 상위 1% 안에는 들어갑니다.
그런데 친구와 친구 와이프는 세전 연봉 3,000만원이 안되는 직장을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이 친구를 잘 모르는 사람은 평소 모습만 봐서는 절대 부자라고 생각할 수 없는 직장에서 그냥 남들 다 타고 다니는 그런 평범한 수준의 차를 타고 다니며 생활을 하고 있지요.
점심에는 자주 도시락까지 싸들고 다니면서 먹으니깐요.
여기에 친구 와이프는 계약직으로 다니다가 정직원으로 전환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출산으로 인해 쭉 쉬고 있는 상황이지요.
출산 휴가에 육아휴직까지 1년 정도 쉬고 있고 내년이면 다시 복귀를 해야하는 시점입니다.
친구네 집에서는 월급도 얼마 되지 않으니 그냥 그만두고 집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친구 와이프의 경우 쭉 계약직으로 있다가 정직원이 되었기에 조금 더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최소한 둘째가 생기기 전까지만이라도 말이죠.
그리고 아무래도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도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참고로 제 고등학교 친구들 중 결혼을 했거나 올해 안으로 결혼을 할 친구가 네명이 있는데 이 중 세명이 부모님과 함께 살거나 함께 살 예정이고 한명은 부모님 집에서 고작 100~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사는 별종들 입니다. ^^:;;;)


1. 친구 부모님의 입장
친구 부모님은 얼마 되지 않는 월급 받는데 뭐하러 딸내미 유치원에 맡기고 일하러 가냐는 입장입니다.
제 친구야 친구 부모님들이 남자는 무조건 밖에서 일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계시기에 월급을 얼마 받아 오는지를 떠나 당연히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며느리에게는 그렇지 않나 봅니다.
특히 친구 아버님은 그 월급 받는 만큼 용돈 줄테니 그냥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있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친구 아버님은 육아휴직으로 쉬고 있다고 육아휴직 급여가 나오는데도 추가로 용돈 주시고 손녀딸 물건 사는거는 아끼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것들은 대신 결제를 해주신다고 합니다.
친구가 하는 말은 자기 월급보다 자기 와이프가 이래 저래 받는 돈이 더 많다고 하더군요.
이런 상황이니 당연히 시부모님이 대신 아이를 봐주거나 하는 일은 절대 있을수가 없지요.
더군다나 친정도 그리 가까이 있지도 않고 친정어머니도 없이 친정아버지만 있는 집이라 친정에 기댈 수도 없습니다.


2. 친구 와이프의 입장
아무래도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가장 힘든가 봅니다.
특히 이집은 부모님과 함께 사는 문제로 결혼 3년차까지 엄청 싸웠고 혹시 이혼하게 된다면 아이가 걸림돌이 될까 싶어서 부부관계까지 안하던 집이였습니다.
물론 친구 부모님들이 잘해주기는 합니다만 그것은 시부모님과 남편의 입장이지 며느리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잘해줘도 불편하겠지요.
직장을 다니면 아무래도 시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자신만의 시간도 그리고 두 부부만의 시간이 늘어나니깐요.
하지만 퇴직을 하게 되면 많은 시간을 시부모님과 함께 해야하니 또 그런 생활을 계속 해야한다는 생각에 더 힘든가 봅니다.
여기에 정직원으로 일한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기에 더더욱 아쉬운가 봅니다.
처음부터 쭉 정직원으로 일했다면 아쉽지만 그만 둬야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계약직으로 몇년 근무하다가 힘들게 정직원이 되었는데 바로 그만둔다는게 가장 아쉬운가 봅니다.
또 여기가 일반 사기업은 아닌지라 정직원으로 된 이상 정년은 거의 보장되는 직장이니깐요.
친구 와이프는 최소한 둘째가 생길 때 까지는 어떻게 되던지 직장에 다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단 이럴 경우 유치원비는 두 부부가 버는 월급 안에서 해결을 해야 합니다.
둘이 맞벌이를 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기에 크게 부족하지는 않을테지만 아무래도 친구 와이프는 힘들게 일도 하는데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더욱 줄어드는 상황이지요.
그렇다고 친구 와이프가 된장녀는 아니고 살림을 알뜰 살뜰 잘 꾸려가는 스타일이라 크게 돈 쓸일은 없지만 사람일은 모른다고 그래도 아무리 시부모님이 부자고 남편 명의의 재산이 많아도 자신 수중에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맘 편하니깐요.


3. 친구의 입장
친구의 경우 아무래도 와이프가 그만두었으면 하는 쪽으로 기우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돌봐주신다면 모를까나 너무 어린 나이에 유치원 보내는 것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여기에 친구의 경우도 자신의 집이 그리 어렵지도 않는데 자기 와이프가 육아에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친구 아버님이 한달 벌어들이는 임대 수익이 둘의 연봉보다 많은 상황에서 빡빡하게 살 이유는 전혀 없으니깐요.
그래서 그런지 얼른 둘째를 만들까 하면서 고민을 하더라고요.


저야 아직 장가도 안 간 몸인지라 선뜻 뭐라 선택하라 말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만 결혼하신 분들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Posted by DanielKang Trackback 0 : Commen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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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rkfka27.tistory.com BlogIcon 담빛 2011.10.12 08:07 신고

    아..
    그만은 두고 싶지만~! 시부모님과함께 산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육아에 시부모님..어쩌면 출구가 필요하기도 하겠어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felicity.tistory.com BlogIcon DanielKang 2011.10.12 09:14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가장 편한 건 분가하고 직장 그만둔 다음에 월급만큼 시아버지한테 용돈 받는건데 말이죠. ㅎㅎㅎㅎ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rtong.tistory.com BlogIcon 알통 2011.10.13 14:17 신고

    길게 적다 지웁니다. ㅠㅠ
    답이 없네요.

    아이 생각하면 엄마가 옆에 있어야겠고 (놀이방에서도 잘 크긴 하더라)
    시부모님은 불편한게 사실이고 (어이없어. 울 엄마/아빠가 왜 불편해)
    일을 더 하고 싶어하는 욕심도 이해되고 (집에 돈이 많다며..)
    부모님 계속 모시고 싶은것도 이해되고 (울 아부지는 남이냐?)

    근데 최종 결정권은 친구분 아내가 가졌으면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평화롭거든요.

    분가도 답일것같은데... 다시 모시기가 참 힘들죠.
    아들입장에서 불효하는 것 같고...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felicity.tistory.com BlogIcon DanielKang 2011.10.13 23:25 신고

      그래도 지금 친구 와이프 의견을 따르려고 하고는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쉽지가 않아서 그런 것이겠지요.
      분가도 답이긴 합니다만 분가를 한다고 해도 뭐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바로 근처로 나가는 수준일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친구 와이프 입장에서는 함께 사는 것을 알고 결혼했어도 힘들긴 하나봅니다.